원·달러 환율이 1016원대까지 떨어지며 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원 내린 1016.2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역외(NDF)시장의 영향을 받아 전월대비 2.5원 내린 1018.0원에 장을 출발해 외환당국과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1016원선까지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신흥국 통화 강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휴기간 동안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물량이 쏟아진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습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역외시장(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2원가량 하락했다"며 "이 영향으로 장 출발 때부터 1020원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연구원은 "환율이 1017원선까지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며 환율 하락을 방어했으나 막판에 1017원선이 깨지면서 101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재료가 없어 환율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환율의 레벨 하락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