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두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산.투자.수출 등의 지표는 점차 상승하고 있음에도 민간소비 회복 가능성이 요원하다는 의미여서 정부 차원의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9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해 민간소비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 관련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민간소비의 개선 추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2~4월 108에서 3포인트 급락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포인트 높지만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여서 되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꺼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94, 소비지출전망은 108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각각 가장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76으로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작년 5월에 비해서도 3포인트 낮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11년 경기판단지수가 연평균 74.8이었던 점과 견주면 올해 1~4월 84~91로 양호했던 소비동향 전망치가 5월 들어 3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건 세월호 참사의 위기감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과 투자 관련 선행지표 등은 소폭 상승해 개선되고 있다고 봤지만 4월까지의 지표인 만큼 5월 이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민간소비 관련 지표는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인 영향이 반영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최근의 추세에서 벗어나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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