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산업소재 중견기업에서 특별한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사업을 물려받은 외동딸 신임 회장은 공생을 강조해온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이어가겠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송원그룹 신임 회장 취임식은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창업주 김영환 전 회장을 그리는 영상으로 시작됐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9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난 김 전 회장은 배고픔의 설움을 알기에 생전에 사재 145억 원을 출연해 장학사업을 펼쳤습니다.
공존과 공영, 공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면서도 송원을 매출 5천억 원의 중견기업을 키워냈습니다.
김 전 회장의 무남독녀 김해련 신임 회장은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회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해련 / 송원그룹 회장
- "송원 김영환 회장님의 정신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시켜야만…. "
그러면서 2020년까지 연매출 1조 원 달성 등을 담은 그룹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따로 패션 사업을 하겠다며 한때 승계를 거부해 아버지에게 섭섭함을 안겼던 김 회장.
▶ 인터뷰 : 김해련 / 송원그룹 회장
-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64일을 하루도 집에 가지 않고 24시간을 같이 보냈어요. 그때 아버지의 마음과 바람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김 회장은 직접 쓴 회고록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을 항상 곁에 두고 아버지가 실천한 베품의 삶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