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버랜드가 삼성SDS에 이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에버랜드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에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인데 발표도 전격적이고 추진 속도도 빠릅니다.
에버랜드는 표면적으로는 상장을 통해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고 확보된 자금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신권식 / 에버랜드 패션부문 상무
- "앞으로 세계시장을 향해서 글로벌 패션 그리고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명은 또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주식 7.21%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에버랜드의 최대주주가 바로 25.1%를 가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고 여동생인 부진, 서현 자매의 지분도 각각 8.37%에 달합니다.
에버랜드 상장이 승계 작업, 그룹개편과 연관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분 1%도 안 되는 이 부회장이 전자에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중선 /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바탕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하고 다소 시가총액이 작은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에버랜드를 합병하는 식으로 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
한편, 에버랜드가 상장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1조가 넘게 돼 승계과정에서 필요한 상속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