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전소 잇단 수주, 현대엔지·대림산업 8억弗…한전은 中발전소 투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이 각각 필리핀에서 5억달러와 3억3200만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또 한국전력은 국민연금과 손잡고 중국 산시성 발전회사인 거멍국제에너지유한공사 지분 9%를 추가로 인수합니다. 매매가는 1200억~13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2일 건설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대규모 플랜트 건설 공사 수주와 지분 투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전과 국민연금은 도이치뱅크가 보유한 거멍국제에너지 지분 9%를 사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최근 한전이 국민연금과 함께 해외에 진출할 목적으로 결성한 총 8000억원 규모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코파펀드)의 첫 번째 투자 사례가 됩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필리핀 민자 발전회사 아보이티즈의 자회사인 서마비사야스가 발주한 5억달러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 세부섬 톨레도시에서 서남쪽으로 6㎞ 떨어진 해안가에 3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대림산업은 이날 필리핀 파그빌라오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공사와 싱가포르 톰슨라인 지하철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과 싱가포르 공사 규모는 각각 3500억원(약 3억3200만달러), 2450억원(약 3억싱가포르달러) 규모로 동남아시아 건설 시장에서 총 6000억원의 공사를 잇달아 수주한 셈입니다. 또 금호건설은 이날 8290만달러 규모의 필리핀 공항 확장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에 현대엠코와 합병한 후 첫 해외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ㆍ구매ㆍ시공ㆍ시운전을 모두 맡는 EPC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입니다.
변동언 현대엔지니어링 전력플랜트사업본부 전무는 "이번 수주로 최근 필리핀에서 늘고 있는 발전시설 추가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발전플랜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동남아시아에서 잇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필리핀 화력발전소 공사는 735㎿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에 420㎿ 발전용량을 증설하기 위한 것이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는 싱가포르 북단 우드랜드 노스역부터 남쪽 마리나베이로 이어지는 약 30㎞ 톰슨라인 중 아웃램 지역을 관통하는 222공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0년 12월 완공 예정입니다.
금호산업 건설 부문(이하 금호건설)은 지난달 30일 필리핀 교통통신부(DOTC)로부터 푸에르토프린세사 공항 공사 프로젝트를 GS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컨소시엄은 금호
프로젝트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서남쪽으로 590㎞ 떨어진 팔라완섬의 푸에르토프린세사시에 여객ㆍ화물터미널과 관제탑을 신축하고 기존 활주로를 확장하는 공사입니다. 총공사금액은 8290만달러입니다.
한편 한전은 2007년 거멍국제에너지 설립 당시 중국 내 자회사인 한전산서국제유한공사를 통해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주주(지분율 34%)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