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등 대기업, 스펙 파괴 바람…취업 준비 어려움 호소

【 앵커멘트 】
LG그룹이 신입사원 채용할 때 수상경력이나 어학연수 등 이른바 스펙 항목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직무능력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정작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LG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채용 제도를 전면적으로 손질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맞춤형 경력', 즉 '스펙' 평가 폐지입니다.

기존엔 지원자들이 어학연수와 봉사활동 경력 등을 입사원서에 기재해야 했지만, 오는 9월부턴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공인 어학성적과 자격증도 관련된 직무에 지원할 때만 내면 됩니다.

대신, 지원자들의 직무수행 능력 테스트는 강화됩니다.

해외영업 직무는 영어 면접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부서 지원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LG그룹 관계자
- "단순한 스펙보다는 지원자들의 잠재능력과 역량을 발굴할 수 있는 채용방식을 계속해서 찾아 나아갈 계획입니다."

앞서 삼성그룹도 직무적성검사에 논리적 사고 평가 항목을 확대하고, 공간 지각력과 역사 문항을 늘리는 등 창의적인 인재찾기에 나섰습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의무적인 외국어 능력 평가 등을 없앴고, SK그룹은 서류보다는 합숙 평가 위주의 선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기업들의 잇따른 스펙 파괴 바람이 오히려 취업 준비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따라서 대기업 채용 방식을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