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에도 지난달 해외 관광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내국인의 해외 관광 지출은 16억96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7% 증가했다.
지난달 해외 관광 지출액은 휴가철인 작년 7월(16억7100만달러)의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증가율 역시 2011년 6월의 24.8%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들어 월별 증가율은 1월 4.1%, 2월 11.1%, 3월 8.0%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수직 상승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단체 해외 관광은 대거 취소됐으나 가족 등 개별 해외 관광객이 늘고,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달러 기준 씀씀이가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해외관광객 수는 118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7.5% 늘었다.
4월 관광수지 적자는 2억39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2% 늘었다.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수입이 증가했지만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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