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에서 기조발표를 갖고 "향후 ICT가 삶 전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촉발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ICT노믹스로 정의 내리고 "ICT노믹스 시대에는 '빠른 변화'를 넘어선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CT노믹스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재편됨으로써 ICT가 생산과 소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의 촉매로 작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말한다.
혁신기술이 태동과 쇠퇴를 반복하던 과거 산업 발전 형태와 달리 ICT노믹스 시대에는 전 산업 영역에서 탄생한 디지털 혁신의 결과물들이 연결·최적화돼 다시 융합을 거듭하면서 무한대에 가까운 혁신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ICT노믹스의 특징은 첫 째, 인간을 이해하고 닮아가는 기술의 성숙으로 사람과 기기, 가상과 현실을 포함한 모든 것의 연결로 요약된다.
특히 빅데이터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플랫폼은 향후 10년간 ICT노믹스 시대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하 사장은 전망했다.
ICT 기술의 발전은 전세계 46억개의 모바일폰과 300억개의 RFID 태그 및 센서를 통해 실시간 발생하는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 및 처리를 가능케 했다. 의미 있는 데이터의 증가 및 분석 기술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로 이어져 산업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은 ICT노믹스의 또 다른 혁신 엔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수가 지난 2003년 5억대에서 2010년 125억대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그 수가 5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ICT노믹스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스마트사물(Smart Things)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3D프린터, 스마트홈, 무인 물류운송수단 등 산업과 생활 전반의 효율화를 촉진하는 스마트 사물의 등장은 기존의 제품 제조 및 사용 방식의 일대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빠른 속도로 현실화 되고 있는 ICT노믹스 시대를 맞아 세계 최고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ICT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ICT노믹스의 구체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초고속·초연결적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세계 최초의 이통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1000배 이상 속도를 기대하는 기술로 100Gbps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G가 상용화되면 장비 및 서비스 부문에서 이후 7년간 국내에서만 55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생기고 58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ICT 노믹스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 IoT에 기반한 새로운 솔루션들을 조기에 구체화해 나가기로 하고 특히 헬스케어 및 보안 분야와 비콘 등 근거리 네트워크 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선포한 '행복동행'을 더욱 확대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ICT노믹스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핵심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는 물론 스타트업 사업자 지원 등 동반 성장에 앞장설 계획"이라면서 "특히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과 더불어 조류 독감이나 구제역 확산과 같은 사회적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ICT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대표이사는 "맹목적 성장을 위한 기술 발전 보다는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기술 발전, 곧 '착한 ICT노믹스'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착한 ICT 연구소'를 설립하고 ICT노믹스의 부작용 해결을 위한 전문기관으로서, 대학이나 기관과 연계해 사이버 중독, 개인정보보호 등 ICT노믹스의 부작용과 대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ICT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ICT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착한 ICT 전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스마트폰 과다 사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수산업 등 1차 산업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ICT를 활용한 스마트 농장과 양식장 등 '전통산업 스마트화'를 확대 추진할
SK텔레콤의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솔루션 '스마트팜'은 IoT에 기반한 원격제어 기술을 통해 농민들이 농장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안심하고 농장의 상태를 파악하고 농약살포, 관수, 온풍기 가동 등을 가능케 한 실용성이 인정받아 이미 전국 100여 개 농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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