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해외직구가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중고자동차까지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중고차를 싸게 사면 이익이라는 것인데, 생각보다 주의할 점도 많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들어 해외 경매사이트를 통한 자동차 구매는 17건,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새 차의 경우 우리나라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수입 중고차는 싸게만 살 수 있으면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경매사이트에 접속해 봤습니다.
벤츠의 1000cc 미만 경차를 선택했더니, 9천925달러, 우리 돈 1천130만원 가량의 낙찰가가 뜹니다.
이 가격에 운임료와 관세, 부가세 등을 합치면 약 1천500만 원 정도 되는데, 국내에서 보다 200만 원 정도 싼 가격입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자동차를 직구매하게 되면 병행수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요소가 많고요."
하지만, 일반인들이 참여할 땐 따져봐야 할 점이 많습니다.
경매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수십만 원의 선불금을 내야하고, 직접 차량을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량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복잡한 통관 절차를 직접 밟아야 하고, 고장이 났을 때 수리를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석태 / 서울세관 수입과장
- "사고 차량 구입 시에는 수리 비용과 국내 수리 가능 여부, 그리고 사후 AS 가능 여부를 충분히 고려해 구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구입했다가 오히려 낭패만 볼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