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안 상가에서는 저렴한 물건만 판다.’는 인식을 깬 CEO가 있다. 바로 ‘(주)칼라이도’의 홍장식 대표이다. 홍장식 대표는 직접 디자인 한 가방으로 지하철 안 명품 상권을 개척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노점 의류 판매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브랜드를 가진 CEO로! 한국 토종 명품 브랜드 ‘(주)칼라이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까지... 그의 성공비결을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홍장식 대표는 대학에서 경찰학을 전공한 뒤 호주로 유학을 가 낮에는 학생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저녁에는 어학공부를 하며 유학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바로 여자 친구였습니다.
“여자 친구가 더는 저를 못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고요.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리게 됐죠. 유학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곧바로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 온 그는 동대문 옷 도매 시장에서 일하고 있던 여자 친구의 일손을 돕습니다. 그가 한 일은 유행이 지난 옷을 저렴한 가격에 노점에서 파는 일 이었습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학생 시절 배운 영어를 활용하여 해외 구제 명품 판매를 병행하며 영업을 합니다. 당시 사람들이 쉽게 구입하지 못한 명품 브랜드의 옷이었고 가격도 저렴, 질까지 좋은 구제만 엄선하여 판매를 하니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돈을 모은 홍장식 대표는 고생한 여자 친구와 자신을 위해 정식 매장을 차리기로 결심을 합니다. 경험은 많지만 경영에 문외 했던 그는 알음알음 경영 컨설턴트를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영업을 위한 만만의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경영 컨설턴트에게 네 가지 경영 원칙을 배우게 됩니다.
그 네 가지 원칙은 이랬습니다. 질 좋은 제품을 판매 할 것. 명품 상권을 개발할 것. 매장 인테리어에 신경 쓸 것.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력직 직원을 한 명만 채용할 것. 그는 이 원칙들을 가슴에 새기고 상권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어느 지역, 어느 곳에 가게를 오픈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어딜까...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무릎은 탁 쳤습니다. 지하철에서 한 번 해보자! 그리고 제가 배운 원칙 중 상권에 대한 내용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따져보았습니다. 지하철이 과연 명품 상권이 될 수 있는가…”
당시만 하더라도 지하철 내부 상점의 분위기는 어두침침했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지하철 상점이 노점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이 이러한 인식을 바꿔보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1999년에 천호역과 사당역에 ‘히토미칼라이도’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개업합니다. 먼저 그의 가게의 인테리어를 통해 기존의 지하철 매장과는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하철 안 밝은 조명과 화려한 장식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또 매장 안에는 고품질의 옷을 판매하고 있으니 입소문을 타고 점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이 ‘지하철 안에 이런 매장도 있네.’, ‘요즘은 지하철 안에서 좋은 질의 옷도 판매하네.’라는 말을 할 때면 그는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한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유학생 시절 만났던 일본인 친구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은 온라인 시장이 큰 유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줍니다. 그는 한국도 곧 온라인 시장이 유행할 것이라는 생각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합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굉장히 잘 됐습니다. 그래서 직원 한 명을 뽑아 온라인 쇼핑몰을 전부 맡겼습니다. 제가 사람을 너무 믿은 게 잘 못인지 그 직원이 사람들이 주문한 것을 배송하지 않고 돈을 가지고 도주를 했더라고요. 고객들의 환불 문의는 쇄도하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반에 난 간단한 혹 제거 수술에서 감염이 발생하며 그는 오랜 시간 병실 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족들이 지극정석으로 돌본 덕분에 그는 회복을 했고 그는 2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자신과 아내를 위한 선물로 독일 여행을 결심합니다.
“독일 여행은 정말 휴식을 위한 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곳에서도 완전히 제 사업을 잊을 수는 없었습니다. 여행 중 만난 한 매장에 완전히 눈을 빼앗겨버렸던 거죠. 정말 예쁜 조명에 잘 배치된 가방. 한국에서 제 사업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본격적으로 시장을 조사하고 해외에서 가방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매장을 오픈합니다. 그렇게 매장을 운영해가고 있던 그는 가방을 구입한 고객들이 하는 공통적인 사항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방이 너무 커요.’, ‘가방 끈이 너무 길어요.’ 등 모두 한국인의 체형과 외국 가방이 맞지 않아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 한 후 본인 스스로 가방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밤낮을 연구하며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가방을 고안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방 전문 브랜드 ‘칼라이도’를 설립합니다.
“칼라이도 역시 지하철에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코웃음을 쳤습니다. 지하철에서 명품가방이 팔리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고객들도 매장에 들어와서도 높은 가격에 놀라 매장을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저희 가방의 가치를 알아주는 고객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자 가방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상품을 구입해 갔고, 어느 새 입소문을 타고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는 매장에 자주 방문 할 수 없으니 온라인 매장을 개설해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는 이전에 온라인 사업을 하다 배신을 당한 기억에 온라인 쇼핑몰을 망설였지만 이내 고객들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결심하고 2013년 온라인 쇼핑몰을 개시하기에 이릅니다.
“지금 정말 많은 고객 분들이 저희 ‘(주)칼라이도’를 사랑해주시고 계십니다. 저는 그 사랑에 어떻게 보답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밤낮으로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고객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동전지갑을 개발해 선물해드리고 있습니다. 또 이니셜커링 기법을 개발하여 고객 한분, 한분에게 각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정성 가득한 가방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성공한 기업가 반열에 올랐지만 그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매년 해외 시장을 돌며 변화하는 유행을 연구하고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의 목표는 (주)칼라이도를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것. 그의 성공 스토리는 5월 31일 오전 5시 10분, MBN ‘정완진의 최고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