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012년 유럽재정위기 이후로 전월 대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세월호 참사를 반영한 사실상의 첫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5로 전월(108)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5월의 전월 대비 CCSI 하락폭(3포인트)은 같은 수준인 작년 9월(3포인트)을 빼면 유럽 재정위기가 반영된 2012년 6월(5포인트)이후 최대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2200가구를 상대로 이뤄졌다. 4월에는 11∼18일에 조사가 진행됐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인 16∼18일은 응답이 10%에도 못 미쳐 사실상 이번 조사가 세월호 참사가 반영된 첫 한은의 소비자동향 조사라 볼 수 있다.
세부 지표를 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판단은 전월 91에서 이달 76으로 15포인트나 급락했고 향후 경기전망(101→94)도 7포인트나 떨어졌다. 현재의 생활형편(93→91)이나 6개월 뒤의 생활형편 전망(101→99), 소비지출전망(110→108)도 2포인트씩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됐다"며 "심리 하락이 기조적일지 여부는 6월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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