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를 몰고 오는 엘니뇨의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상품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기상청의 여름날씨 전망에 따르면 최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다소 높은 상태여서 여름철 동안 엘니뇨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시구역의 온도 편차는 3월 0.0도, 4월 0.3도, 지난 11~17일 0.5도로 높아졌다. 세계 유수 기관의 엘니뇨 예측모델들도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감시구역에서 5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 온도 편차가 0.4도 이상 나타나는 달이 6개월 이상 지속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이 경우 동남아, 인도, 호주 북동부 등에는 가뭄이, 남미에서는 홍수가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엔 해수면 온도의 상승 강도가 평년보다 높다는 이유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강력한 엘니뇨 때는 동남아의 공급비중이 높은 코코아·팜유·천연고무·커피, 인도의 면화·원당, 브라질의 커피·원당·대두·옥수수, 호주의 소맥 등의 생산이 줄 수 있다고 본다.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뜻하는 '애그플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엘니뇨가 관측된 2009~2010년 2009년 5월 말부터 이듬해 연말까지 면화(154%), 원당(106%), 커피(75%), 옥수수(44%) 가격이 급등했다.
가뭄을 겪는 곳에선 원자재 생산 차질도 생길 수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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