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안지역에서 첫 1순위에 전 주택형을 마감한 사업이 나오는가 하면, 오랜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천안·아산일대의 부동산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아산탕정택지지구(이하 불당신도시)’를 다녀왔다.
지난 20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30여분만에 도착한 천안아산역, 역사를 나오자 천안시청 앞길을 따라 길에 늘어선 펜스가 눈에 들어온다.
↑ 기반공사가 한창인 아산탕정지구 2단계 사업장 모습. |
펜스 뒤로는 이미 분양을 마쳤거나 분양을 앞둔 블록들 사이로 건설장비가 바삐 오가며 향후 2만80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할 터 닦기가 한창이었다.
이곳은 바로 아산탕정지구 2단계 사업장으로 정식 명칭은 ‘아산탕정지구’다. 하지만 택지의 대부분은 천안시 불당동에 속해 있어 이 일대 주민들 사이에서는 ‘천안신도시’ 또는 ‘불당신도시’로 불린다.
천안시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이라고 불리며 주목받는 곳이다. 천안시는 아파트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인구유입율과 소득수준 성장률이 국내 2~3위에 달한다.
인근에 삼성전자 탕정LCD 산업단지와 삼성디스플레이, 야쿠르트, 롯데삼강 등 셀 수 없을 만큼의 산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다.
↑ 아산탕정택지지구(불당신도시) 주변 인프라 모습[자료: 신영] |
아산탕정지구 2단계 사업은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백석동과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512만m²로 조성된다.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30, 40대 인구가 많고 생활수준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바로 ‘불당동’이다. 때문에 불당동 아파트 매매가는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 지역의 분양시장도 뜨겁다.
지난해 이 일대에서 새로 분양한 아파트 11곳 가운데 8곳의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특히 아산탕정지구 2단계 사업지내에 공급된 아파트들은 1순위에 마감을 하는 등 완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0월 1-A4블록에서 공급됐던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는 평균경쟁률 5.8대 1을 나타냈다. 전주택형 1순위(당해지역) 마감됐다.
올 4월에 호반건설이 공급한 ‘천안 불당 호반베르디움’ 또한 1순위 청약에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905가구(특별공급 제외한 가구수)에 1만 3734명이 몰리면서 최고 30.8대 1, 평균 15.1대1의 높은 경쟁률 보였다.
이 지역의 인기 비결은 ‘입지’와 ‘낮은 분양가’를 꼽을 수 있다.
불당지역은 천안에서도 교육, 교통, 생활편의성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2005년 구도심에서 옮겨온 천안시청이 있고, 그 옆으로 10층 이상의 고층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CGV 등 편의시설도 영업 중이다. 온 가족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천안종합운동장도 가깝다.
교통도 편리하다.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을 통해 서울까지 30분대면 닿을 수 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장항선)을 타면 수도권 출퇴근도 가능하다.
또한 천안~세종~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 연장구간 건설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며 천안~당진간 고속국도가 2015년 개통 예정되어 있는 등 광역 교통체계도 갖추게 된다.
교육여건도 좋아 지구내 초등학교(2개), 중학교(1개), 고등학교(1개)가 들어서며, 불당지구의 유명 학원가와도 가깝다. 때문에 불당동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은 3.3㎡당 1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실제 지난 2월 불당 동일하이빌 전용 84㎡는 3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1051만원에 팔린 셈이다. 반면 신규 아파트들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800만원 후반에서 900만원대 초반에 공급되고 있다.
아산탕정지구는 도심속의 신도시로 개발되기 때문에 입주 초기 각종 생활편의시설 미비로 불편을 겪어야하는 기존의 신도시와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사업지내에 유해시설(술집, 안마시술소 등)의 난립을 원천적으로 막았기 때문에 자녀가 어린 젊은 수요층들의 관심이 유독 크다.
아울러 올 하반기 매각예정인 복합용지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용지와 주상복합 용지가 100% 팔릴 정도로 건설업체에게도 인기가 높다. 다만, KTX와 간선도로(배방로)의 소음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은 이곳에 주택공급을 앞둔 건설업체의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685채 규모의 중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채비를 끝냈다.
지난해 신영이 대우건설과 함께 공급한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인근인 불당신도시 아산탕정지구 1-C3 블록에 ㈜신영과 포스코건설이 ‘천안 불당 지웰 더샵’을 선보인다.
↑ 천안 불당 지웰 더샵 투시도와 전용 112㎡(舊 44평형)에 제공되는 유럽형 옥외 발코니 모습 [사진제공: 신영] |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6개동 총 685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기준으로 ▲84㎡(舊 34평형) 343가구 ▲99㎡(舊 39평형) 226가구 ▲112㎡(舊 44평형) 116가구로 구성된다. 입주는 2016년 9월 예정이다.
‘천안 불당 지웰 더샵’은 중소형면적 일색인 불당신도시에서 보기 힘든 중대형(전용 112㎡)면적이 일부 포함돼 있어 희소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용 112㎡의 부부침실에는 공원조망이 가능한 유럽형 옥외 발코니가 설치돼 높은 청약률이 예상된다.
84㎡ A type(舊 34평형)의 경우 현관 발코니를 확장한 창고와 대형 주방 팬트리를 적용해 가족성장기에 맞춘 수납공간을 마련했으며 약 5.2m의 넓은 식당공간이 특징이다.
단지 바로 앞 약 5만㎡ 규모의 중앙공원과 연계된다. 채광은 물론 공원 조망권
단지내에 어린이와 학생들이 학원버스 등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승하차 공간인 ‘드롭오프존(Drop-off Zone)’과 단지내 상가는 320m 스트리트형상가로 설계해 타 주상복합과 차별화했다. 가족캠핑장과 코인세탁실도 마련된다.
[천안 불당신도시 =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