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오는 29일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하는 '2014 부산모터쇼'에서 총 3종(AG, 그랜저 디젤, 에쿠스 튜닝모델)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할 예정이다.
'2014 부산모터쇼'는 다음달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뭐니해도 준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이다.
AG는 그랜저 플랫폼을 기본으로 크기를 제네시스급으로 키운 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차를 원하는 수요층을 노린 모델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길이도 그랜저(전장 4910㎜)와 제네시스(4990㎜)의 중간 정도다.
엔진은 그랜저(2.4~3.0L)보다 큰 3.0~3.3L급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AG를 통해 BMW5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에 맞서 안방 시장을 지키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 현대차는 1996년 당시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에 신차를 내놨다. 모델명은 '마르샤'. 지금까지도 마르샤는 "차는 좋은데…"라면서도 타깃이 애매해서 실패한 차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당시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AG를 살 바에야 좀더 보태서 제네시스를 사는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형 제네시스의 차값은 4660만원부터 시작된다. 그랜저 최고사양의 차값은 4000만원에 육박한다. 단순히 계산할 경우 660만원만 더 주면 신형제네시스, 즉 대형차를 살수 있다.
그런데 그랜저와 신형제네시스 사이에 AG가 있을 경우 가격이 애매해질 수 있다. 상당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차별성이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가격이 더욱 촘촘해지만큼 AG가 기능·성능 등 다양한 면에서 그랜저 이상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확실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전문가는 "세단은 일반적으로 준중형, 중형, 준대형, 대형 등으로 구분되는데 그랜저와 신형제네시스의 가격 구조로 볼 때 AG가
이 전문가는 따라서 "AG가 마르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가격 정책 뿐 아니라 AG만이 줄 수 있는 확실한 차별성을 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 사진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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