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은 공인인증서 등 스마트폰 주요 정보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칩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해커가 스마트폰 안에 있는 중요 정보에 대해 유출 시도를 해도 원천적으로 방어 가능한 하드웨어 기반의 스마트폰용 보안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ETRI가 개발한 보안칩 크기는 1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에 안드로이드 폰을 대상으로 개발됐으며 '미모(MeeMo.MTM-based secure execution environment for Mobile device)'라고 명명됐다.
미모는 '보안신뢰모듈(MTM.Mobile Trusted Module)'을 장착하고 이 모듈 안에서 주요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함으로써 스마트 단말기의 보안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해커가 스마트폰내에 침입하면 악성코드를 심어두고 주요 정보를 빼낼 수 있지만 미모의 경우는 보안 칩내에 주요 정보를 저장해 두기 때문에 칩 안에 있는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정보값이 다를 경우 접근이 차단되는 방식이다. 즉 해킹에 의한 스마트 단말의 플랫폼이 위변조 되거나 악성코드 실행을 사전에 탐지하고 막을 수 있다. 또한 칩이 장착된 스마트폰에 해킹시도가 이뤄지면 경고메시지가 뜨면서 사용자에게도 알려준다.
ETRI는 이 기술과 관련해 스마트폰 보안개발업체 두 곳에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국내외 특허 30여건에 대해서도 출원을 완료했다. ETRI는 앞으로 이 기술을 모바일 제조업체나 스마트워크 서비스업체 등에 추가로 기술이전을 하고 시스템 기술안정화, 최적화 노력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길
본 연구개발을 총괄한 김정녀 ETRI 사이버보안시스템연구부장은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보안칩 기술은 뱅킹.지불과 같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국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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