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 해외 경기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느리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치열한 국내외 경쟁을 뚫고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달성하겠습니다."
철강 시황 침체로 경영 위기를 맞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신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철강 시장 불황이란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포스코'로 발돋움하겠다 의미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에서 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한편 원천소재와 에너지 등 2대 영역을 신성장동력을 삼는 전략을 세웠다. 원천 소재 산업은 리튬과 니켈 분야를, 에너지 산업은 연료전지와 청정 석탄 사업을 주력 후보로 선정했다.
핵심 사업인 철강 외에 모든 사업 분야를 조정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사업 확장 전략을 본업 강화 중심으로 재편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본업에 충실한 경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철강 사업은 자동차와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 및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 사업을 선정해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철강제품뿐 아니라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해외 모든 생산법인의 흑자 전환이 목표다.
권 대표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 즉 고부가제품의 판매 비율을 31%에서 41%까지 대폭 늘릴 것"이라며 "고객 각각이 요구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실시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측은 "이미 서포팅 커미티(Supporting Commitee)를 구성해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정상 조업도 조기 달성 및 현지 인력 조업기술력을 높힐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2016년 단독 기준으로는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3조원(영업이익률 9%대)을 실현하는 목표를 세웠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78조원, 영업이익 5조원(영업이익률 6%대)을 실현하고 부채비율을 대폭 낮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8.5조원까지 창출하고 신용등급은 A등급을 회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차입금 규모도 23조5000억원까지 줄일 계획이다.
경영 전략도 '소유와 경쟁'이 아닌 '연계와 협력'에 초점을 맞춘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또 경영 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내 1위권에 들지 않거나 철강 사업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비핵심사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는다.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넘어서면 매각이나 기업공개 대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통합이나 분리, 교환 등 내부 조정도 병행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특정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확정된 바 없지만 신속히 추진해 조기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사정 개선을 위해 고금리 차입금 상환, 재고자산 감축, 매출채권 회수기간 단축도 이뤄질 전망이다.
에너지 사업의 경우, 국내 석탄 발전과 신흥국 중심의 해외 발전시장 진출, 연료전지 사업 육성 등이 추진된다.
또 초기 투자 단계인 소재 산업은 기술 확보와 수요 확대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철수할 방침이다.
건설이나 상사 업무, 정보기술 등 사업은 그룹 내 핵심 역량으로 삼으면서도 사업 구조를 재편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에 초점을
권 대표는 "몇년간 실적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에 따라 경제적으로 심적인 마음고생이 심했을 투자자들에게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며 "포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과 수익성을 제고해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 파트너사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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