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즐리 이준환 대표 |
‘페이즐리’는 보통 깃털이 휘어진 모양의 복고풍 패턴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들과 콜라보레이션이나 프로모션을 다수 진행해 온 럭셔리 스트리트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힙합의 전성기 90년대에 유행하던 페이즐리 무늬에서 탄생했다.
페이즐리는 대표 상품인 스냅백 앞부분에 큼직한 아크릴 장식을 볼트로 붙이고, 모자 뒷면 버클 부분에는 페이즐리 패턴의 브랜드 로고를 사용한다. 흔히 뒷면에 길이 조절하는 스냅이 있는 모자를 스냅백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일자 챙에 야구모자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스냅백이라고 부르며 아이돌 스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페이즐리 스냅백의 독특한 디자인을 접하고 한눈에 반한 이준환(33) 대표는 미국 본사 측에 한국에 들여오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 대표는 직접 뉴욕으로 찾아가 정식 계약을 맺은 뒤 카페24를 통해 스냅백 전문몰 ‘페이즐리’를 오픈했다. 페이즐리 제품들은 지난해 10월 가수 박재범, 여성의류 전문몰 ‘스타일난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정식 론칭한 후 현재 한국 독점계약 형태로 운영 중이다.
“대학 때 연기를 전공하고 뮤지컬을 하다가 화장품 무역 일을 해왔는데 처음 패션에 뛰어들려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패션 경험이 부족한 제가 페이즐리를 론칭하고 운영하는 데에는 아내의 도움이 컸어요. 아내가 같은 패션업계에 종사하는데다 남다른 감각을 지녔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하는데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죠.”
본사가 미국이다 보니 메일로 본사 스케줄을 확인한 뒤 주문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편으로 제품을 들여와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주요 고객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스냅백은 남성고객이 많은데, 페이즐리의 경우 6대 4 정도로 여성 고객이 더 많다. 여자 연예인들이 패션아이템으로 즐겨 쓰고 나온 영향이 크다는 게 이대표의 설명이다. 마니아 고객이 많기 때문에 한번에 여러 개씩 주문하기도 하고, 재구매율도 높다고.
페이즐리는 오픈 6개월 만인 지난 4월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200% 증가하고 특정 모델은 재고가 없어 예약주문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수제작이라 다소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고객들은 불만 없이 기다릴 정도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반 스냅백 가격이 2만~4만원대인 것과 비교해 저희 제품은 1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모자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요. 저처럼 독특한 아크릴에 반해 해외에서 찾는 분들도 계신데 그만큼 페이즐리가 유명해졌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요. 한국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앞으로 페이즐리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됐으면 합니다.”
↑ 페이즐리 사이트 |
<미니 인터뷰>
▲ 스냅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스냅백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패션 스타일에도 매칭할 수 있다는 점이다. 힙합에서 탄생했지만 정장, 캐주얼에도 멋스럽게 소화 가능하고, 간편하게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 모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품을 촬영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제품은 사무실 공간에서 직원이 직접 촬영하고 있다. 페이즐리와 어울리는 모델을 찾지 못해 제품만 찍고 있는데, 디자인 별로 특징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다. 스냅백은 아크릴 디자인이 빛에 반사되기 때문에 촬영할 때 아크릴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조명에 가장 신경 쓴다.
▲ 본사가 미국에 있어서 겪는 어려움이 있나?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보니 배송비 등의 문제 때문에 본사에서 직접 AS를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스냅백의 생명인 앞면의 아크릴이 손상되는 경우 수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체 AS 시스
▲ 향후 목표는?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쯤 소장용으로라도 가지고 싶어하는 ‘애장품 브랜드’가 되는 게 최종목표다. 해외수출에 관심이 있어 일본, 중국으로 판매하기 위해 해외몰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은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가져오려고 미국 본사와 이야기 중이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