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은 월급을 얼마나 받을까.
삼성전자의 톱클래스 사장직의 상여금, 성과급, 퇴직금 등을 제외한 순수 월 기본급은 1억4400만원에 달한다. 부회장 직급은 1억7400만원을 지급받았다.
19일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51개 기업집단 194개 상장사의 현직 전문경영인들의 보수액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권오현 반도체·부품(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우리나라 샐러리맨 중에서는 가장 많은 월급을 받았다.
먼저 권 부회장이 1분기에 받은 보수 14억2600만원중 성과급과 상여금을 뺀 급여는 5억2200만원으로 이를 3개월로 나눈 월급은 1억74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에서 비(非) 오너가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인 부회장이 되면 대체로 이 수준의 월급이 책정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사장직은 1억4400만원을 월급으로 받는다. 삼성전자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1분기 보수가 96억6400만원으로 '소득킹'에 올랐지만 3개월치 월급은 4억3200만원 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이 성과급이었다.
11억9600만원을 1분기 보수액으로 받은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사장 역시 월급은 1억4400만원으로 똑같다. 작년 3월 같은 시기에 취임한 이들은 국내 월급쟁이 순위에서 다른 그룹의 회장, 부회장들을 제치고 나란히 3위에 올랐다.
같은 사장이더라도 임용 연수, 대표이사 직책 여하 등에 따라 월급은 달라진다.
대표이사 직책을 갖지 않은 삼성전자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은 월급이 9400만원으로 7위였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통상 이런 월 기본급에 설과 추석에 지급되는 상여금 100%와 1, 3분기에 지급되는 상·하반기 성과급을 더해 보수를 받는다. 부사장 직급의 월급은 9000만원대, 전무급은 6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2위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었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 회장으로서 월급을 1억4700만원 수령했다. 1분기 보수총액은 성과급, 상여금을 포함해 14억4000만원이었다.
5∼6위와 8∼9위는 LG 전문경영인들이 차지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9700만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9500만원을 월급으로 받았고 조준호 LG 사장은 9000만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8100만원을 수령했다.
LG그룹에서 부회장 직급은 9000만원대, 사장 직급은 8000만원대 월급을 받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10∼11위인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각각 6300만원, 6200만원의 월급을 집에 가져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5700만원을 받았다. 그룹내에서도 기업별로 직급상 책정액이 달라 부회장과 사장간 월급 역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상위 '월급쟁이 사장'은 삼성, LG, SK 3대 그룹 임원들이 싹쓸이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의 전문경영인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3월 이임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1분기에 퇴직금을 포함해 39억9600만원을 받았지만 월급은 5600만원 뿐이었다.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의 월급도 이 정도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 허인철 이마트 고문(5800만원), 유정준 SK E&S 사장(5400만원), 정철길 SK C&C 사장(5300만원), 신용삼 LG유플러스 사장·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5000만원)이 월급 '몸값'이 5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GS에서는 이완경 GS EPS 사장(4600만원),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경청호 전 현대백화점 부회장(4000만원), 한진에서는 김흥식 전 한국공항 사장
재계 관계자는 "변수가 많은 성과급이나 획일적인 상여금보다는 월급이 전문경영인으로서 개인 가치를 보여주는 급여"라며 "삼성그룹내에서도 삼성전자만 특별히 높을 뿐 다른 계열사 임원들은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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