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혁신 기기로 지목되는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확연하게 다른 전략을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 핏에서 구글을 배제한, 이른바 '탈구글' 전략을 취하는 반면 LG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구글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공동 개발 노선을 밟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선점 나서
현재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정보통신(IT)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주요 IT 기업 중 처음으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를 내놓았다. 이어 지난달 후속작인 갤럭시 기어 2와 통상 스마트밴드로 불리는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 핏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애플보다 빠른 행보다. 애플은 지난해 일명 '아이워치(가명)'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태풍의 핵이 됐지만 결국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발빠르게 갤럭시 기어를 출시함으로써 해당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첫 작품인 갤럭시 기어에서는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운영체제를 탑재했지만 갤럭시 기어2에는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적용했다. 기어 핏도 자체 개발한 실시간 운영체제(RTOS)로 구동된다.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갤럭시 기어가 나온 뒤에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전략은 의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의 탄탄한 제휴를 통해 막대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갤럭시 기어 2, 기어 핏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만 연동이 된다는 점도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독자 행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타이젠 운영체제의 경우 삼성전자가 구글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개발해왔던 것이니만큼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는 구글과 별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 분야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G워치,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워치?
반면 LG전자는 구글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스마트워치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만들고 있는 'G워치'는 구글과 공동 개발 중인 제품으로 정식 공개도 다음달 25일 예정된 구글 개발자 회의(I/O)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제품의 사양이나 기능 등도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는 구글이 LG전자에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일거에 공개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G워치는 한때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워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제기될 만큼 구글의 스마트워치 기술과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되며 알림 등 주요 기능이 '구글 나우'로 구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프트웨어와 일부 성능 기준은 모두 구글에게 맡기고 LG전자는 제조, 판매에 충실한다는 방침이다. 마치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내놓았던 '넥서스'와 같은 전략이다.
◆구글의 영향력이 양사 희비 가를 듯
양사의 다른 전략은 스마트워치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운명이 정해질 전망이다. 구글이 스마트워치에서도 현 스마트폰 시장에서만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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