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 늘어나도 중형주택 공급 늘려야

노년층이 두터워지고 가족구성원이 1~2인으로 줄어들더라도 주택에 대한 수요는 소형보다 중형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주택을 선호할 것이란 세간의 상식을 깨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령화·소가족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정책시사점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만 KDI 겸임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소가족화가 진행되더라도 극소형 및 소형주택의 수요는 약간 감소하고 중소형과 중형·중대형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1·2인 가구의 증가가 반드시 소형주택의 수요증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KDI에 따르면 2035년까지 1인가구의 선호 주택규모는 극소형(30㎡ 이하)이나 소형(30∼50㎡)이 아니라 중소형(50∼70㎡)과 중형(70∼100㎡), 중대형(100∼1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인가구의 2035년 주택수요는 중형 및 중대형(100~130㎡)의 비중이 오히려 더 높았다. 특히 노년 1인가구의 경우 2010년 35%였던 50㎡ 미만의 주택소비 비중이 2035년 21%까지 감소하는 반면 70㎡를 초과하는 주택의 비중은 52%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조만 KDI 겸임연구위원은 "향후 주택공급은 소형보다는 오히려 주소형과 중대형을 포괄하는 중형의 확대가 적절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