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을 입을 때 피부표면에만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경미한 흉터만을 남기지만, 깊숙이 손상을 받으면 돌출되면서 울퉁불퉁한 비후성 흉터를 남긴다. 그런데 더 심한 경우 구축(심한 뭉침)이 동반되면서 움직일 때 마다 구축된 부분이 더욱 부각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국내 의료진이 구축이 심한 비대성 화상흉터를'핀홀법(pinhole method)과 레이저시전(laser-cision) 병행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개선한 치료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레이저시전은 레이저(laser)와 인시전(incision)을 합성한 용어로,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용 칼처럼 병변을 절개한다는 뜻이다.
연세스타피부과(김영구,강진문,이상주,정원순) 의료진은 중앙대 의대 피부과(여인권, 김범준, 박귀영) 교수진과 함께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하는 핀홀법과 레이저시전의 병용을 통한 비대화상 흉터의 치료'임상 결과를 미국 레이저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구축을 동반한 비후성 흉터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핀홀법을 4주 이상간격으로 5~6회, 레이저시전을 1년이상 간격으로 1~3회 시술했다. 그 결과 6명이 51~75%의 뚜렷한 개선을 보였으며 1명은 75%이상 완치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2명의 환자는 25~50%로 의미있는 증상 개선을 이뤘으며, 25% 이하의 개선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총 9명중 8명이 51%이상 개선효과에 만족감을 보였고, 4등급 기준 만족도가 평균 3.11 등급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임상과정 중 영구적인 색소 변화와 궤양 형성,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치료 후 나타난 홍반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번에 소개된 '핀홀법과 레이저시전을 병행 치료법'은 화상흉터 치료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심한 화상흉터 치료는 피부이식, 조직 확장법, 흉터성형, 레이저박피, 외과적 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했지만 병변이 크고 구축이 심한 경우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핀홀법과 레이저시전 병행치료는 흉터 부위가 넓고 구축이 심한 병변에 적용하여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구축이 심한 병변은 움직일 때 더욱 부각되는데 이러한 불편도 개선됐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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