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질환에 걸린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반올림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다"며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분들처럼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있었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직원 백혈병 문제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반올림의 제안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제안해주신 바에 따라 어려움을 겪은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안에 참여해준 가족들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은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대책도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 관
권 부회장은 "이번 제안 수용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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