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 현재 원화 강세가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13일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지난해 평균보다 9%가량 절상된 것은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라면서 "무디스가 평가하는 국내 기업 대부분이 수출 기업이므로 채산성 악화로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 상황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쿠션(완충지대)이 많은 현대차·삼성전자나 적극적인 환 위험 회피(환 헤지)를 하는 대형 건설사는 향후 6∼12개월 사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환 헤지 비용도 결국 기업 재무에 영향을 주는데다 헤지 비용이 커서 통상 기업들의 환 헤지가 단기간에 그치는 만큼 추가 원화 절상은 기업들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자동차·화학·건설 부문은 엔화보다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에 더 취약하고 철강 부문은 달러화보다 엔화 대비 원화 강세에 약간 더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위축이 유통업계에 미칠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통업체의 2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민간 소비나 유통업체 판매를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사장은 "선진국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국내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며 자금시장 유동성도 충분히 유지될
그는 또 공기업 부채에 대한 정부의 통제 강화는 신용도에 긍정적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요금 인상·증자나 자산매각 없이는 재무 건전성의 의미 있는 개선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