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이같은 충격이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발표한 '내수 디플레이션 우려된다' 보고서에서 "세월호 사고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집중되면서 내수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지출 중에서 세월호 충격과 관련이 깊은 오락문화, 음식숙박 부문의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향후 3개월간 해당 분야의 지출이 5% 감소한다고 가정했을 때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에 0.3%포인트, 상반기에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또 연간 GDP 증가율은 0.1%포인트 하락하고, 일자리는 7만3000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레저업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세월호 사건 이전 2주간 12.9% 증가했으나, 사건 이후 2주 동안에는 감소세(-3.6%)로 전환했다. 요식업은 12.7%에서 7.3%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여객선 운송업은 41.8%에서 -29.9%로 급락했다.
소비심리 지표도 얼어붙었다.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의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은 4월에 11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조사가 지난달 11일부터 사고 발생 이틀 이후인 18일까지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이후 소비심리 위축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세월호 충격으로 인한 소비심리 및 투자심리 악화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민간소비와 투자의 동반 침체로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내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소비 증가율(전기대비)이 지난해 3분기 1.0%를 정점으로 지난 1분기 0.3%로 계속 하락했고, 설비투자도 올해 들어 감소세(-1.3%)로 전환했다"며 "세월호 충격이 겹치면서 올해 2분기에는 경기회복이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패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요식업 등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충격이 집
또 전 국민이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전환하는 국가 차원의 '사회부조운동'을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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