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송아지값이 너무 오르면서 한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소 팔아 자식 공부시킨다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에서 29년째 소를 키우는 최춘호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사료값 대기도 빠듯한데다 최근 송아지값이 크게 올라 송아지를 사다 키워 팔아봐야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춘호 / 한우농가 운영
- "많이 노력해야 겨우 먹고살고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축산농가들이 힘들어서 도산하는 곳도 많은 것 같고요."
수송아지 한 마리 값은 이달 초 249만 원으로, 2년 전보다 80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암소 감축 정책을 펴면서 송아지 수가 줄어든 탓입니다.
A1+ 등급 한우가 보통 6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사료값 350만 원 정도와 송아지값을 빼고 70만 원 남짓이 농가 소득으로 남는 겁니다.
이마저도 소의 등급이 낮으면 수익은 더 적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제 5~6개월 된 송아지들입니다. 2년은 더 키워야 출하를 할 수 있는데, 몸값은 벌써 어른 소의 3분의 1을 넘습니다."
쇠고기 값도 덩달아 올라 일반 소비자들은 쇠고기를 맛보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우 농가를 위한 판촉 할인 행사장에는 사람이 북적입니다.
▶ 인터뷰 : 김덕영 / 마트 축산담당
-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5월 11일까지 한우 등심을 평소보다 39% 할인해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산자인 한우 농가도, 그리고 소비자들도 값이 너무 오른 '금송아지'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