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해 수출마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큰 걱정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시중은행 딜링룸.
원달러 환율이 어제(7일) 5년 9개월 만에 1,020원 대로 주저앉으면서 딜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050선이 붕괴된지 한달 만에 28원 정도 내리는 등 환율이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오늘(8일)은 소폭 상승했지만, 환율은 더 내릴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류현정 / 씨티은행 부장
- "그동안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50원이 하향 돌파된 이후에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예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1,000원선 정도를 목표선으로 잡고…."
당장 환율에 민감한 수출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똑같은 수출 대금을 받아도 원화로 바꿀 때 액수가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환율 손익분기점을 1,057원으로 잡은 중소 수출기업들은 말 그대로 '밑지고 파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공식품 수출업체 임원
- "환율 떨어지는 것만큼 손해를 보거든요. 이익이 줄어드는 거죠. 10원이 떨어지면 1억 원을 손해 보는 거예요."
급기야 원엔 환율까지 함께 급락하면서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가 봤습니다.
호객꾼이 일본어로 된 안내물을 나눠주려 하지만 받을 일본인이 거의 없습니다.
일본인이 주 고객이던 상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상인
- "환율이 제일 중요하겠죠. 환율이 높으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겠죠. (예전에 10명 오는 정도였으면 지금은 어느 정도?) 10명이 왔으면 지금 1명? 2명?"
수출이라는 버팀목 위에 내수로 군불을 지피려던 정부의 경제 구상이 환율 급락이라는 변수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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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