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도 급랭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제 여파를 점검, 긴급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상황의 심각성에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점검회의'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실제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보류와 해외 여행객들의 취소가 잇따르면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또 백화점, 할인마트 등 유통점 매출도 눈에 띄게 급감하는가 하면 범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속에 요식업을 비롯한 서비스업계 전체가 불황에 빠졌다.
이에 따라 관련 기관들은 국내 경제 전망치를 당초 발표보다 하향조정 하는 모습이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8일 "세월호 침몰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가 기존 전망치 보다 낮은 연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수정경제 전망을 내놨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전망치는 올해 적용된 새로운 국민소득통계 체계를 기준으로 4.2%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은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
박 실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영향을 가늠하고자 올해 2분기 소비자심리지수 월평균이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가정해 추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경제성장 패턴은 상반기 4.0%, 하반기 4.2%로 '상저하고'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분기별 성장률은 큰 변화없이 1% 내외로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우리나라 경기의 회복 속도가 완만한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면 재정 조기집행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가장 주시하고 있는 부분중 하나가 세월호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라며 "현재 실무진들이 어떻게 될지 짚어보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여파를) 정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도 "세월호 사고 여파와 통신사 영업규제 등으로 (2분기 민간소비) 회복세가 다시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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