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서울 머니쇼 ◆
"100세 시대는 현실입니다. 앞으로 50년, 80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돈보다는 행복한 생활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30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국내 최고 재테크박람회인 '2014 서울머니쇼' 첫날 오후 '노후 준비 백과사전 연금부터 재취업, 가족관계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더 이상 축복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화두를 던졌다.
박 소장은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 돈도 중요하지만 '삶의 가치'를 찾아가려는 생각의 전환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 실질적인 생활을 위해 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건강을 비롯,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지 등 모든 부문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소장은 은퇴자금 준비와 관련, 일자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를 따지는 시각에서 '현금흐름방식'으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은퇴 후 매월 300만원이 필요하다면 자산으로 10억원을 준비해야 하는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내가 가진 돈보다 오래살 수도 있다'는 것을 걱정해 자산 10억원이 있어도 바닥날까 겁이 나 빼 쓰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며 현금흐름방식의 은퇴준비를 주문했다.
박 소장은 "한 달 월급 100만원짜리 일자리가 현재의 저금리 상황을 고려해 자산으로 환산하면 5억원의 가치가 있다"며 "저성장·저금리 시기에는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은행금리가 최근 연 2%대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역점을 두기 보다는 은퇴 후 정기적으로 소득이 발생하는지 여부가 보다 은퇴준비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박 소장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어떤 일자리든 남의 눈을
한편 박 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코넬대 교수와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현재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