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5월 1일자로 미래전략실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그간 삼성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이동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이 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묻히고 관련 대책위인 '반올림'의 입장 번복으로 답보 상태인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도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전략실 팀장, 일제히 삼성전자행
이번 인사의 특징은 미래전략실 팀장급 인사의 대거 계열사 배치다. 특히 삼성전자로의 이동이 많다. 이인용 사장을 포함해 정금용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부사장이 삼성전자 인사지원팀장에, 김상균 준법경영실장이 삼성전자 법무팀장에 각각 선임됐다. 육현표 기획팀장 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 총괄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경영인프라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래전략실 인사, 커뮤니케이션, 법무 인력을 전진배치한 것"이라며 "마하경영의 효율적 실행을 위해 미래전략실 팀장급 전진배치를 통해 현장을 강화하고 권한을 위임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은 이번 인사로 전략1팀장인 김종중 사장을 제외한 팀장급 전원이 계열사로 빠져나간 대신 계열사 전무, 신임 부사장급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부윤경 삼성물산 기계플랜트 사업부 부사장이 전략 2팀장에 합류했으며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가 커뮤니케이션 팀장에 선임됐다. 박학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은 경영진단팀장에, 이승구 삼성전자 상무는 비서팀장에 각각 임명됐다.
이밖에 정현호 경영진단팀장 부사장이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이수형 준법경영실 부사장이 기획팀장, 성열우 준법경영실 부사장이 준법경영실장으로 전보됐다.
◆삼성전자 홍보 라인 사장급 격상, 영향은
특히 이번 인사로 삼성그룹의 새 대변인 역할을 맡을 이준 전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 전무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이후 불과 6개월만에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전보 조치되면서 삼성그룹의 대외 입장을 조율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이전 이인용 팀장이 사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무급이 발탁됐다는 것도 그룹 차원에서 중용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이동하는 이인용 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준 전무와 마찬가지로 언론인 출신이면서 그간 삼성그룹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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