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의 대대적인 한국 방문을 대비해 화장품 업계가 면세점 판매수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일부 싹쓸이 고객들 때문에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그동안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체 LG생활건강은 이달 초부터 자사 브랜드 '후'와 '오휘'의 면세점용 기획세트에 대해 판매수량을 1인당 5개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일반 매장이 아닌 면세점에서만 판매되는 기획세트로 '후 천기단 화현 기초라인' 5종세트, '오휘 파우더 선블록' 3종세트 등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여러 제품 가운데 면세점용 기획세트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호응이 너무 높다보니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 2월 중국 춘절 연휴기간 때부터 판매수량 제한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일단 면세점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여러 브랜드 가운데 단일제품을 10개 이하로만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단일제품이 아닌 각 브랜드별로 5개, 아모레퍼시픽 전체 브랜드 제품으로는 20개 이하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면세점 고객 수 추이를 살펴본 뒤 판매제한 조치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1분기에만 자사 면세점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나 늘어났다"며 "특히 중국 관광객은 단체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물량
중국은 다음달 1일 노동절 때부터 3일간 휴일에 들어가며 일본도 다음달 6일까지 '골든위크' 연휴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한국을 찾아올 중.일 관광객이 17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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