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건물에 어지럽게 붙어있는 간판은 통일성도 없고 정보전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간판'을 개발해 시범적용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소는 와이파이(WiFi)를 이용, 간판에 레이저빔을 쏘거나 사진을 찍기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간판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간판은 기존에 사용되는 간판에 간단한 통신기능이 내장된 부품만 추가해 달면 된다. 스마트 간판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뒤 레이저빔을 간판에 쏘거나 사진을 찍기만 하면 상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식당 주인이 음식 메뉴와 가격, 현재 사용 가능한 좌석 수 등을 간판에 입력해 두면 일반 시민이 굳이 식당 안으로 들어오지 않더라도 간판의 사진을 찍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김현 ETRI 스마트라이프연구부장은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서비스 적용기술인 셈"이라며 "상점주인들은 기존의 전단지나 스티커 등에 한정된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본 기술을 부산광역시와 협의, 오는 7월경 부산시내 주요 관광용 안내 부스나 시계탑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무인 정보단말기 형태로도 만들어 주변 식당이나 관광명소, 호텔, 전시장, 교통편 등을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하는 시범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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