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철 리퍼홀릭 대표 |
“해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크게 늘면서 유통 경로가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나 해외의 명품 및 가구, 생활용품 등 특화된 상품들을 콘셉트로 한 매장들이 생기고 있지요. 병행수입이나 해외직구가 활성화 되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아울렛 매장들도 늘고 있고요. 이런 형태의 매장을 통틀어 ‘샐비지 스토어’라고 합니다. 리퍼홀릭은 온라인 시장 최초의 샐비지 스토어를 꿈꿉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의 ‘샐비지 스토어(salvage store)’. 쉽게 말해 수출입 과정에서 생기는 재고, 반품 등 여러 가지 사연이 있는 상품들을 시중가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게다. 해외에서는 이전부터 수입 상품들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샐비지 매장들이 보편화된 유통체인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온라인 전문몰 ‘리퍼홀릭’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샐비지 스토어로 비상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리퍼홀릭은 원래 약간의 흠집이 있는 제품을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리퍼브(refurbished)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김동철(43) 대표가 리퍼홀릭을 인수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리퍼홀릭에서는 전자제품, 먹거리, 의류, 생활용품, 가구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병행수입을 통한 제품들과 대형 할인마트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500개 브랜드, 2500개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가격은 시중가 대비 평균 50%에서 많게는 80%까지 저렴하다.
고객들은 30~40대 주부들로 주방용품, 그릇 및 커피잔이 인기 품목이다.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많다.
수입 상품이다 보니 정품에 대한 문의도 꾸준하다. 대형 할인마트 제품들은 말할 것 없이 병행수입 제품 역시 정식으로 세관을 통과한 것들로 정확한 상품 코드를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샐비지 스토어’ 문화 전파와 함께 ‘파파쿡’이라는 브랜드의 생활용품 론칭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에 오래 몸담으며 고객들의 반응과 다양한 아이템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직접 개발했다고.
“이런 저런 물건들을 보면서 이 부분이 좀 아쉬운데… 이런 기능만 추가되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것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자주 사용하게 되는 생활용품의 경우 더욱 그랬죠.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 제작까지 하게 됐어요. 1차로 수납정리 용품을 만들었는데 특허를 받았고 생산에 들어간 상태에요. 곧 홈쇼핑 방송을 준비 중이며 사이트에도 선보일 생각입니다.”
<미니 인터뷰>
▲ ‘샐비지 스토어’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
샐비지(salvage)는 ‘손상, 손실 등에서 구하다, 구조하다’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출입 과정에서 파생되는 상품들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형태의 매장을 말하며, 이런 상품에 대한 인식과 니즈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통 선진국들에서는 벌써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은 상태이며, 국내 시장에서도
▲ 해외시장 공략도 생각하고 있나.
아직 구상 중이긴 한데 카페24의 해외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해 영문몰을 제작, 대형 할인마트가 많지 않은 나라를 우선 공략하면 어떨까 싶다. 또 직접 개발하고 있는 ‘파파쿡’의 다양한 제품들도 해외에 선보일 생각이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