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비리 혐의로 물러난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의 후임인 이원준(사진)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가 '비리 엄단'을 선언했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신임 대표는 지난 25일 임원·점장들과 취임 인사를 겸한 상견례 자리에서 "사소한 개인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윤리와 도덕성을 앞세운 '정도 경영'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부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개인 도덕성 모니터링 제도를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특히 "성과를 내는 사람과 무임 승차자를 확실하게 신상필벌 하겠다"면서 "나부터 먼저라는 책임감과 솔선수범의 자세로 바른 생각과 모범적인 행동을 실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진정성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 '우문현답'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문현답'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줄임말로, 이 대표가 백화점 본점장과 영업본부장으로 지낼 때부터 현장 근무자에게 강조해 온 원칙이다.
그는 협력회사에는 별도의 서한을 보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겸손하고 진실한 자세로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며 5년, 10년을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본점장과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백화점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2년부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면세점 대표를 지내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롯데면세점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신헌 전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 재직 시절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사의를 표명, 지난 23일 후임 대표로 전격 발탁됐다.
이 대표는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롯데쇼핑의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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