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며, 분노에 불안까지 겹쳐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칫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축제를 앞둔 4월 말이지만, 곳곳에 놓인 모금함에 흥겨운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천미준 / 대학교 1학년
- "저도 고등학교 때 제주도로 수학여행 갔었는데, 그때 가면서 사고가 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속절없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분노와 함께 무력감만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정태연 /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 "사고가 발생하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나름대로 학습 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아주 적나라하게 사람들이 가진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아버린 사건이었죠."
전문가들은 불안하면서 초조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따라서 온종일 세월호 관련 뉴스를 시청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주위 사람과 이야기하라고 당부합니다.
▶ 인터뷰 : 이수영 /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슬픔이라는 감정은 '그렇지, 나도 그런 느낌이 들더라'하는 끄덕임이 주는 치유 효과가 상당히 큽니다."
특히 아이들은 더욱 관심을 둬야 합니다.
숙제나 운동 등에 집중하도록 하고, 사소한 일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세월호 사건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