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이 독점하고 있는 인천-제주 노선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가 번갈아 운항했는데요.
세월호에 하루 앞서 출발한 오하마나호가 조타기 결함을 알면서도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MB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청해진해운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이틀 전인 지난 14일,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가 승객 107명을 싣고 제주로 향합니다.
다음날 오전 9시, 제주항에 도착한 오하마나호는 곧바로 조타장치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조타기를 돌릴 때 전기 신호를 받아 '키'를 돌리는 유압 장치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타기 수리업체 (제주)
- "조타기 우현 펌프가 한쪽이 문제가 생겨서 기름이 넘치는 게 있었어요. 신형으로 바꿔 드린 거죠."
문제는 오하마나호의 조타기 결함이 출발 전 이미 감지됐다는 사실입니다.
청해진해운은 일주일여 전, 정비 업체에 오하마나호의 조타기 수리를 신청했습니다.
인천과 제주를 적어도 3번 이상 왕복하는 동안 오하마나호는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조타기 수리업체 (제주)
- "(수리 신청은) 일주일에서 열흘 된 것 같습니다. 심각하기 전 단계라 보면 되죠. 이상 신호가 왔다는 거죠."
세월호보다 5년 더 오래된 오하마나호는 평소 조타기, 특히 유압장치의 기름이 넘쳐흐르는 문제가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조타기 수리업체 (인천)
- "기름을 부으면 끓어 넘치니까. 유압장치니까, 그걸 싹 뜯어서 그대로 확인해서 그 자리에서 시험 운전하고 몇 번 돌리고…."
조타기 결함을 알면서도 선박 운행을 수차례 강행한 사실은 청해진해운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 문제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