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로 추락하면서 중소 수출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들도 환율 하락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형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국내 한 중소업체.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26개 나라에 수출하면서 전체 매출 110억 원 중 2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습니다.
올해는 수출국을 30개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 매출 비중도 5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지만, 갑작스런 환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노도형 / 공기청정기 업체 마케팅 담당
- "수출 국가는 계속 늘어나는데 환율이 떨어져서 오히려 수익률은 감소할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040원 선이 무너진 후 1,03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경제단체들이 계산한 손익분기점 1,066원은 물론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까지 무너지면서 수출기업들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특히 일본과 미국 업체들과 치열한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윤석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환율 하락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달러 대신 엔화와 유로화 등으로 결제하고 현지 생산을 늘리는 등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