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수학여행을 추진했다며, 슬픔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강 모 교감 선생님의 발인이 오늘(21일) 엄수됐습니다.
평소 강직한 성품이었던 고인은 사고 당시에도 학생들과 승객들을 먼저 탈출시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참담한 사고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던 고 단원고 강 모 교감 선생님.
하지만 사고 사흘 만에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스스로 선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눈물조차 말라버린 듯 침통한 모습입니다.
고인을 태운 영구차는 올 3월 부임한 단원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마지막 작별을 나눴습니다.
강 교감을 배웅한 제자 가운데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여학생의 학부모도 있어 슬픔은 더욱 컸습니다.
▶ 인터뷰 : 고 강 모 교감 지인
- "강직하고 의협심이 강하고. 책임감 때문에 아마…. 이 친구 성격에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고인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20대 여대생을 구한 뒤, 학생 6~7명을 더 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내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글이 적혀 있어 고인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끝내 먼 길을 떠난 고인의 유골 일부는, 유언대로 진도 앞바다에 뿌려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