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가족을 잃었던 유족들도 세월호 침몰사고를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4년 전과는 달리 세월호에 갇혀 있는 고등학생 등 승객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빠에게 애써 밝은 인사를 건네는 동생.
"오빠, 잘 잤어?"
하지만 밀려오는 슬픔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장례를 치러야 하는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냅니다.
"아이고…. 우리 한권이 어디 있어. 좀 나타나면 좋겠네…."
4년 전 백령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희생된 천안함 46용사의 가족들.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하루하루 희망과 절망을 오갔던 이들은, 4년 전과는 달리 실종자들이 모두 무사귀환하길 기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옥 / 고 이용상 하사 아버지
- "정말 기적이 일어나서 살아서 돌아오길 기도할 뿐이죠. 어떤 얘기를 해도 위로가 되겠습니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구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고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나서…."
4년 전과 똑같은 일이 반복됐는데도 변하지 않은 이 나라에 분통을 터뜨리는 유족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정국 / 고 최정환 상사 자형
- "저 사고 접하고 한잠도 못 자고 있어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아진 것도 없고, 차라리 그때는 군이었으니까 뭔가 조직적이었는데 지금은 그조차도 보이지 않아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천안함 유족들이 눈물로 당부한 메시지였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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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