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첫 맥주 '클라우드' 시판을 앞두고 롯데칠성 주가에 득이 될 지 독이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명 '신동빈 맥주'라 불릴 정도로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시장 안착이 쉬울 것이란 기대감과 신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엇갈린다.
18일 롯데칠성 주가는 전일대비 4.56% 오른 1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150만원선이 무너지며 지지부진하던 롯데칠성 주가는 맥주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반등하기 시작, 작년말 대비 3% 가까이 올랐다.
프리미엄 맥주를 지향한 롯데칠성은 한때 경쟁사 대비 20% 이상 비싼 가격을 고려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합리적인 수준에서 출고가격을 책정함에 따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칠성은 최근 클라우드 병 맥주를 기준으로 330㎖짜리 출고가격은 920원, 500㎖짜리는 1250원으로 결정했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타사 제품인 카스나 하이트보다는 조금 높은 가격이긴 하나 롯데그룹의 임직원만 약 10만명에 이른다"며 "일단 롯데칠성이 유리한 고객 기반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롯데수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의 막강한 유통사를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시장에서 빠른 안착을 기대케 한다.
롯데칠성은 현재 5만㎘ 생산으로 맥주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10만㎘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200만㎘에 달하는 전체 맥주 시장에서 롯데칠성이 생산 능력 10만㎘를 돌파하면 시장 점유율은 5%에 이르게 된다.
물론 신사업 진출에 따른 리스크와 막대한 마케팅비 등의 비용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173만원대까지 치솟은 롯데칠성 주가가 롯데그룹 숙원인 맥주사업 진출 소식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이 2분기 클라우드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으로 고려하는 금액은 연간 200억원 가량. 이미 롯데칠성은 5만㎘의 공장을 설립하면서 17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게다가 이미 국내 맥주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60%, 40% 비중으로 독점하고 있다. 맥주사업에서
HMC투자증권 정혜승 연구원은 "맥주시장 신규 진입에 따른 리스크와 200억원의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마진 확대폭과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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