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침몰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구한 '살신성인'이 있었습니다.
승무원 박지영 씨와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한 정차웅 군의 희생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기울더니 물건들이 깨지고 나뒹굴면서 순간 아비규환이 된 세월호.
물이 차오르는 다급한 순간에도 여승무원 박지영 씨는 승객 한 명을 더 구조하기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대피방송을 담당했던 박 씨는 자신이 맨 마지막에 나갈 것이라며, 끊임없이 승객들에게 필사적으로 대피를 알렸습니다.
자신의 구명조끼도 학생에게 양보하며, 숨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살신성인을 실천했습니다.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생활하며 생계를 도왔던 효녀로 알려진 박 씨의 희생은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유가족 오열 현장음>>
살신성인의 또 다른 감동을 준 사람은 단원고 정차웅 군.
정 군은 배가 가라앉는 다급한 순간에도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넸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친구를 구하려다 결국 변을 당했습니다.
검도 3단 유단자로 체육학과에진학하는 것이 꿈이었던 정 군이 목숨까지 던져 모범을 보인 것입니다.
▶ 인터뷰 : 조도현 / 고 정차웅 학생 후배
- "재미있고, 활발하고, 되게 착하고, 후배한테도 잘해주는 성격이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남을 돕다 먼저 떠난 값진 희생이 헛되지 않음을 확신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