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까지 불러왔던 ‘층간소음’을 잡기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층간소음’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분쟁조정 및 현장소음측정을 지원하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이 가장 먼저 검색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한 다툼 등 입주민의 분쟁을 조정하는 ‘우리가(家) 함께 행복지원센터’까지 열어 정부가 직접 관련 분쟁 해결에 손을 걷었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지난 11일 ‘공동주택 층간소음기준에 관한 규칙’을 마련해 지난 입법예고를 하기도 했다. 이 규칙에 따르면 5월 7일부터 사업계획승인을 받는 공동주택에 대해 바닥구조 기준과 바닥 충격음 차단성능 기준이 강화된다.
건설업계도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건설사는 자체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중견건설사는 자회사를 통하거나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바닥재를 설치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분양 중인 단지 중 층간소음 방지 바닥재를 사용하거나, 층간소음 완화재 두께를 늘리거나 윗층에서 들리는 욕수, 배수 소음을 줄여주는 설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말 분양하는 우미건설은 층간소음 피해가 확산되면서 소음차단이 가능한 바닥재인 ‘소리잠’을 자녀방 선택형에 적용했다. ‘소리잠’은 4.5mm 두께의 고탄성 구조로 일반 콘크리트 구조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준다. 쿠션감이 좋아 안전사고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요진건설산업이 고양시 백석동 일대에 분양 중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층간소음 최소화를 위해 법정기준보다 높은 250mm 슬라브와 30mm 완충재를 적용했다.
해운대구 재송동에 조성되는 ‘해운대 센텀마루’도 내진설계와 두꺼운 슬라브를 사용해 층간소음을 줄였다. 센텀마루는 벽면과 바닥의 슬라브를 일반 아파트 슬라브 두께보다 250mm로 시공한다.
GS건설이 서울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에는 욕실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층상 이중 배관 시스템을 설치한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아래층 가구의 천장에 배수 배관을 시공하면서 소음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 단지는 해당 층의 바닥에 매립해 시공해 욕실 소음을 줄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강서구 공항동 4-8번지 일대를 재건축하는 ‘마곡 힐스테이트’도 층상배관 시스템을 적용했다.
GS건설이 마포구 아현동 380번지 일원 아현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 중인 ‘공덕 자이’는 욕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벽걸이형 양변기를 설치했다. 바닥으로 배수되는 시스템은 아랫집에 통상 60~65데시빌의 소음을 유발하는데, 벽으로 배수되는 벽걸이형 양변기를 설치해 약 15데시벨의 소음을 줄일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김홍진 대표는 “정부나 최근 층간소음에 관련한 여러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하지만 아무리 좋은 대책이라도 층간소음이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주민간의 이해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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