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이면에는 납품업체들의 희생아닌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마트가 직거래 형식으로 올해 설 선물로 내놓은 인삼 선물세트입니다.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더 저렴하게 물건을 내놓았다는게 이마트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팔아야 하는 제조업체의 고충이 숨어 있습니다.
인터뷰 : 인삼 업체 관계자
-"초특가 기획 상품이라 손해보면서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마트가 요구하는 가격에 맞추지 못할 경우 입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압력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싼 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 고유 브랜드 '이플러스'도 제조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중간 마진을 생략했기 때문에 가격이 20% 이상 저렴해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인터뷰 : 박진희 / 고객
-"많이 보죠. 그리고 뭐 하나 붙어있는지도 확인해요. 가격에 비해서 질이 떨어지지도 않고..."
그러나 제조업체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제값을 받지 못해 납품이 불리하지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납품 업체 관계자
-"우리가 그것 말고도 제품군이 많은데, 이 요구를 안들어주면 다른 상품도 빠지니깐 어쩔수 없죠."
또 직거래 형식으로 재고 부담을 지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납품업체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법도 사용해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제조업체 관계자
-"직매입을 하게 되면 마진이 할인점이 높아요. 재고부담을 가져가는 조건으로... 그런데 반품을 하는 거래는 저희들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힘으로 눌러서 계약은 직매입 방식으로 하고 실질적인 거래는 특정매입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신세계는 2년 전에 이미 직거래로 이뤄진 제품에 대해 반품을 요구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자사에 납품하는 제조 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상생협력상을 받은 이마트.
그러나 제조업체들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상생 협력을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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