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카드 비밀번호를 4자리에서 6자리로 늘린다고 정보유출에 따른 피해가 사라질까요?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괜히 금융회사의 잘못으로 고객만 더 불편해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이어서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과 롯데, 농협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씨티은행과 SC은행의 정보유출 사건.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바로 외주직원에 의해 고객 정보가 새나갔다는 겁니다.
결국, 비밀번호 자릿수가 4자리든 6자리든 금융사 잘못으로 정보가 빠져나가면 비밀번호 자릿수는 무의미합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6자리로 바꾸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도 바꿔야 하고 시스템도 바꿔야 하고 비용은 많이 듭니다. 그런데 효용성은 현재 유출방법에 의하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게다가 비밀번호를 6자리로 늘이면 그 효과보다 우리나라의 금융거래 과정이 전 세계에서 최악이라고 할 만큼 복잡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령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통해 계좌이체를 하려면 우선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한 다음 입금 은행과 계좌번호, 금액을 넣고, 보안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다시 공인인증서 암호를 넣어야 합니다.
또 1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보내려면 다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여기에다 금융기관과 개인 간이 이미 약속된 질문에만 답하면 간단히 금융거래가 가능해 집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절차를 늘이기보단 금융사가 나서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