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종인플루엔자, 사스(SARS), 조류 독감, 돼지 독감 등의 병원체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우경자 박사와 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김상경 박사 공동 연구진은 형광 특성과 자석 성질을 이용해 표적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자성.형광 입자형 센서는 물방울의 10분의 1 크기의 시료 분석이 가능하다. 센서를 시료에 넣고 흔든 후 작은 자석에 접촉하는 것으로 2~3분 내에 표적물질을 검출할 수 있다.
기존 자성.형광복합 입자는 실시간 센서로 활용하기에는 자성과 형광이 모두 약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자성 입자와 형광 입자를 결합하면 자성 입자가 빛을 흡수해 형광 특성이 약해져 센서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입자 가운데에 자성입자를 넣고 형광 입자를 바깥 표면에 입히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렇게 되면 자성 물질이 흡수하는 빛의 양이 최소화 되면서 실시간 센서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를 활용하면 감염성 질환 유행이나 독성 물질 누출 등의 급박한 사고 현장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경자 박사는 "국내 및 국제 원천특허를 확보한 상태이며 장기보존 및 기술이전을 위한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가 출판하는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머터리얼스 케미스트리B' 14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