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수도권에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하자 지역경제 위축과 지역사회 공동화를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고교졸업생 수는 지난해 63만명에서 오는 2018년 55만명, 2023년에는 4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2023년까지 입학정원 16만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부실대학 퇴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사위기에 처한 지방대학들이 생존전략으로 수도권에 제2캠퍼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청운대(충남홍성→인천남구)가 제2캠퍼스를 추진했다. 또한 올 3월 경동대(강원고성→경기양주)·예원예술대(전북임실→경기양주)·서영대(광주북구→경기파주)가 수도권에 제2캠퍼스를 개교해 경동대 양주캠퍼스의 경우 신입생 지원율이 8.9%, 입학률이 19.4% 증가 등 이전 효과를 거뒀다.
상황이 이렇자 제2캠퍼스를 개교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학교가 중부대학·을지대학·침례신학대(충청), 원광대학·한려대(호남), 경주대학·동양대학(영남) 등이다.
한편 이전대학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급격한 이탈로 지역경제 위축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제2캠퍼스 설립 이후 원대학 소재 지역은 속빈 강정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규제개혁 분위기에 편승한 수도권 규제완화로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을 부추겨 비수도권 대학들은 존폐위기에 놓일 위험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분야를 집중 육성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