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롯데그룹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홈쇼핑 납품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칼날이 그룹 고위층까지 향해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터졌기 때문입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사 중인 제2롯데월드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밤샘 작업을 벌이던 중 용접 불꽃이 튀면서 46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지난해 6월에는 작업용 발판이 떨어져 인부 1명이 숨지는 등 지난 1년 사이 벌써 4번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최근 실시한 서울시의 긴급 안전 점검에서도 완벽하게 합격 판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한규상 / 서울시 주택건축정책관 (지난달 7일)
- "안전관리가 잘 돼 있다, 못 돼 있다. 이런 걸 말씀 드리기는 이른 것 같고요. 점검을 좀 (더) 해봐야…."
그럼에도 롯데는 조기 개장 추진을 포기하지 않았고
▶ 인터뷰 : 김종천 / 롯데물산 이사 (지난달 7일)
- "(조기 개장) 일정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저희들이 준비를 완벽히 해서…."
결국 이번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납품비리와 횡령 혐의로 최근 롯데홈쇼핑 임직원 4명이 구속된 데 이어 오늘 전직 영업본부장 신 모 씨가 체포되는 등 그룹 전체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롯데그룹 관계자
- "그룹 감사가 내부적으로 다시 진행될 것이고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창사 이래 최대 시련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철저한 반성과 혁신 없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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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