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던 오바마 대통령, 하지만 이젠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야구선수가 오바마와 셀카를 찍으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화제가 됐었는데, 삼성의 마케팅 전략으로 드러나면서 백악관이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악관을 찾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타자 데이비드 오르티스.
오바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하더니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셀카를 찍으려고 하는군요."
이 사진은 삼성의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글과 함께 약속이나 한 듯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오르티스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자 삼성전자가 520만 명의 자사 트위터 이용자에게 리트윗하며 "이 사진은 갤럭시 노트 3으로 찍었다"고 홍보하고 나선 겁니다.
삼성의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백악관은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고 나서는 등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한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르티스가 오바마 대통령과 찍은 '셀피(셀프 카메라)' 사진에 관해 삼성과 대화를 나눴다"며 "백악관 법무팀이 삼성 측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스타들이 갤럭시 노트로 셀카를 찍는 장면을 노출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삼성.
하지만,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셀카를 이제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엄중 경고하면서 삼성은 난처한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