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사실 지난해부터 비자금과 횡령 같은 금융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터지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최인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직원 윤리 문제인가.
100억 원대 국민주택채권 사기 사건으로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호 / KB국민은행장 (지난해 11월)
- "국민 여러분 앞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 직후부터 윤리강령을 만들었고, 주택채권 사건이 벌어지자 윤리경영을 강화했습니다.
그런데도 가짜 입금증 사건이 벌어지자 과연 내실있는 윤리경영이 이뤄지는 건지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감사시스템 문제인가.
국민은행의 금융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9월엔 도쿄지점 5천억 원대 부당대출 사건, 11월엔 100억 원대 국민주택채권 원리금 횡령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올 들어선 국민카드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국민은행 고객 천만 명의 정보가 새나갔습니다.
사고가 반복되자 최근 임영록 KB지주 회장은 조직문화쇄신안까지 내놨지만, 가짜 입금증 사건으로 쇄신안은 벌써 빛을 바라고 말았습니다.
조직갈등 문제인가
지난 2001년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한 이후 줄곧 양 은행 출신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경영진으로 임명되면서 관치경영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조직원들의 충성도가 떨어지고,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국민은행이 이름처럼 국민의 은행이 되려면 내부통제 등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