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음주량이 소주 1병에 해당하는 7~9잔을 마시는 사람은 1~2잔인 사람보다 비만(체질량지수 25이상) 가능성이 1.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보건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인의 음주빈도, 음주량, 폭음빈도 및 알코올사용장애와 비만과의 관련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평소 음주량이 1~2잔을 마시는 사람을 기준으로 평소 음주량이 5~6잔인 사람의 비만 가능성이 1.29배, 7~9잔은 1.65배, 10잔 이상을 폭음하는 사람은 2.36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남성 2496명, 여성 3447명의 음주행태를 분석한 것이다.
음주빈도별로는 월 1회 이하의 음주자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4회 음주자는 비만가능성이 1.23배 더 높았다.
폭음(1회 술자리에서 7잔 이상 마신 경우) 빈도로 보면 남자의 경우는 월 1회 미만 음주자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1회 정도폭음을 하는 사람의 비만 가능성이 1.61배, 매일 폭음하는 사람은 2.1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폭음 빈도에 따라 비만율이 증가했다.
여성은 폭음 빈도와 비만의 관련성이 다소 약했다. 월 1회 미만 음주자보다 주 1회 정도 폭음(1회 술자리에서 5잔 이상)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이 1.42배 높았지만 거의 매일 폭음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1.11배로 낮았다.
천성수 삼육대 보건학과 교수는 "식전에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면 에너지 섭취율이 20%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알코올은 식욕을 자극하는 기전과 심리
그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은 폭음빈도와 비만율이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었다"며 "최근 우리나라 남성의 높은 고위험음주자 비율이 남성 비만율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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