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잇따르는 게임 내 게임머니 복사 버그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월 리니지에서 아덴 복사 버그가 발생해 서버를 롤백하는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블레이드앤소울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새벽 2시부터 오후 3시까지 11시간에 걸쳐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전 서버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오전 8시면 긴급점검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복구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는 게임머니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불리는 버그가 전날 발견됐기 때문이다.
유저가 문파 기금으로 게임머니를 기부한 후 재접속하면 자신의 계정에 게임머니가 2배로 불어나는 버그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이 게임머니를 부당하게 늘리는 버그가 발생하게 되면 게임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머니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아이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된다.
엔씨소프트측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접속 시간 등 피해 사례에 대해 보상하고 부당 취득된 금화(게임머니)는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 홈페이지는 오후 1시, 게임의 정상적인 플레이는 오후 3시부터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월 리니지 오크서버에서도 불법 아덴 복사 버그가 발생했고 엔씨소프트는 결국 게임 내 6일 전 서버 데이터를 되돌리는 롤백
리니지 서버 롤백 사태가 마무리된 지 불과 두달여만에 블래이드앤소울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해당 버그를 악용해 게임머니를 불린 뒤 현금화한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엔씨소프트의 운영 미숙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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